정오신문 관리자 기자 | 청주시정연구원에서 운영하는 공간분석센터에서는 7일 ‘청주 청년의 삶 변화, 데이터로 보다’라는 제목으로 제3호 인포그래픽을 발간했다.
인포그래픽은 시민들에게 복잡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센터에서 직접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 4월부터 센터는 CHERiNFO(체리인포)라는 명칭으로 인포그래픽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제3호 CHERiNFO는 청주시 청년센터(뜨락5959)에서 제공한 청주시 청년 실태조사 데이터로 분석됐다. 청년센터는 2019년부터 매년 청주시 청년(19~39세)을 대상으로 고용, 주거, 문화 분야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CHERiNFO에서는 문항이 재구성된 2022~2024년까지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청주시 청년실태조사가 분석에 활용된 첫 사례라는 점과 이를 통해 급변하는 청년의 삶을 파악하여 청년정책 설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청년의 삶은 미취업자, 취업자, 주거, 문화·여가 분야로 구분하여 분석됐다. 미취업자 분야에서 아르바이트 종사 비율은 학생과 취업준비생이 유사했다. 한편, 아르바이트 경험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는지 물어본 문항에서는 2022~2024년 모두 취업준비생이 학생보다 부정적이었으며, 아르바이트 만족도도 학생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취업준비생은 취업 정보가 충분하다고 느낀 정도가 학생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적성 탐색을 위한 기회가 필요하다 인식한 정도는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상의 결과들은 다양한 이유로 취업준비생은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밖에 없으나, 이는 취업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자 분야에서 현재 종사상 지위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프리랜서 비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 2배 급증하는 특징을 보였는데, 그 사유로 ‘조직생활에 얽매이지 않아서’를 선택한 비율이 함께 급증했다. 최근 MZ라고 일컫는 청년세대의 특징이 보이는 결과이다.
일자리 이직 의도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임시일용직이 상용직보다 소폭 높았으나, 두 종사자의 이직 의도 사유는 달랐다. 임시일용직은 ‘계약기간만료’, 상용직은 ‘더 나은 일자리로 이직’ 때문에 이직 의도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시일용직과 상용직 종사 청년들의 고용불안 격차가 향후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자리 만족도도 임시일용직이 상용직보다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부모님로부터 독립한 청년 비율이 비독립 청년보다 소폭 높았으며, 독립 청년 비율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 독립 청년들은 아파트보다 월세/고시원, 오피스텔, 기숙사/기타에 거주하는 비중이 높았고, 비독립 청년들은 대부분 아파트, 주택에 거주했다. 독립 청년들의 주거지 지출 1순위는 ‘월세’였고, 지출 월세액은 점차 증가했다.
한편 독립 청년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월세/고시원, 기숙사/기타의 주거 만족도는 아파트, 주택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며, 기숙사/기타의 주거 불만족 사유는 꾸준히 ‘크기’, 기숙사/기타는 ‘크기’에서 ‘인프라’로 변하는 특징을 보였다.
문화·여가 분야에서는 2022년 청년들이 주로 즐기는 문화·여가 영역은 ‘휴식, 수면’이었고, 2024년에‘문화·예술 공연관람’과 ‘여행관광’으로 변했다. 문화·여가 만족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문화·여가활동이 이후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문화·여가 불만족 사유 1순위는 꾸준히 ‘비용부담’이었으며, 필요한 문화·여가 시설은 문화공연장에서 문화체험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삶 분야에서는 청년들의 삶 만족도와 정신건강은 점차 개선되고, 스트레스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청주시 청년들의 삶 전반이 나아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는 청주시 청년정책과 더불어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의 효과로 분석된다.
향후 청주시를 떠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문항에서는 ‘떠날 계획 없음(45.6%)’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들은 청주시 거주 만족도(3.81점)도 가장 높았다. 청주시에 머물려는 이유는 ‘가족과 함께 거주(1위)’, ‘주거환경(2위)’, ‘인적네트워킹(3위)’으로 나타났다.
통상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려는 이유가 일자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일자리는 3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떠날 계획 있음(30.6%)’의 거주 만족도는 가장 낮았고(3.07점), 떠나려는 이유는 ‘일자리(1위)’, ‘문화(2위)’, ‘교육(3위)’으로 나타났다.
원광희 연구원장은 “이번 인포그래픽은 향후 청주시만의 청년정책을 설계하는 데 타당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시군구 단위의 청년실태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센터가 자체적으로 매년 조사를 한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앞으로는 지금보다 대규모 조사가 이뤄져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