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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에서 피어난 진심의 봉사, ‘미르102’가 만든 참전용사 오찬의 의미

호국보훈의 달, 용문에서 피어난 따뜻한 연대의 기록

 

정오신문 윤혁수회장 (컬럼)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며, 그 정신을 계승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 6월 10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의 한 식당 '동네숯불갈비집'에서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6.25 전쟁 참전용사, 고엽제전우회, 월남파병유공자들을 위한 격려 오찬이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미르102’라는 순수 민간 봉사단체가 주최했다. 미르102는 용문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그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미르’는 순우리말로 용(龍)을 뜻하며, 이는 곧 ‘용문(龍門)’이라는 지역명과도 맞닿아 있다. 뒤의 ‘102’는 용문면의 면적 102㎢에서 따온 숫자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깃든 상징이다.

 

이번 오찬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로, 2024년 첫 회를 시작으로 2025년인 올해까지 그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최자인 미르102 박수영 회장을 비롯해 유인광, 박영숙, 민수정, 이영미, 김화자, 김덕순, 이수빈, 윤영회, 유인상, 정석영, 김교진, 차경남 등 약 80명의 회원 및 운영진들이 자원봉사와 후원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현장에서 묵묵히, 그러나 따뜻하게 참전용사들을 맞이하고 정성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며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국가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이 세월 속에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동을 전했고, 지역사회에서도 이같은 자발적 봉사에 대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단지 한 끼의 식사 자리가 아니라, 기억과 감사, 존경이 담긴 자리였기에 더욱 깊은 울림이 있었다.

 

미르102는 거창한 조직도, 거대한 예산도 없다. 그러나 지역과 역사에 대한 사랑,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천하는 진정한 봉사의 정신이 그들의 가장 큰 힘이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는 문화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미르102의 묵묵한 행보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그들이 보여주는 ‘보이지 않는 손길’은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질 수 있다는 희망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용문에서 피어난 이 진심의 봉사는, 분명 오랫동안 기억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