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신문 관리자 기자 |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은 전북도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뺑끼쟁이? 이응노+전주’ 전시를 오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 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집이 광역시·도 단위 미술관과 함께 진행하는 최초의 공동 기획전인 동시에 이응노의 집이 이응노의 전주시기에 주목하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
그동안 미술사에서 이응노는 프랑스 활동을 중심으로 조망됐고, 그의 전주 시기는 ‘간판쟁이’로 그 역할을 축소하여 해석해 왔다. 이에 이응노의 집과 전북도립미술관은 이응노의 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100여 점의 엽서를 공동 연구하여 그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한국근대미술사 정립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1층에서는 이응노가 전주시기에 주고받았던 엽서 100여 점과 교류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전주 시기 엽서의 경우,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아카이브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엽서를 통해 스승 김규진의 장남이자 동양화가 김영기, 호남화단에서 새로운 남종화 화풍을 이끌었던 정운면, 조동욱 등 당대 사군자와 수묵에 능한 작가들과 교류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엽서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김규진, 전북의 서화가였던 이광열, 배석린, 군산에서 서화연구소를 설립했던 황용하의 작품도 확인할 수 있다. 2층에는 1926년경부터 1937년경까지 이응노의 전주시기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나무 그림을 중심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집과 광역시·도 미술관이 함께하는 첫 전시이자, 엽서 아카이브 자료가 처음으로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아울러 “이 전시를 통해,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응노의 전주시기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홍성군에서 태어난 이응노(1904-1989)는 10대에 전북에서 활동하던 서화가 송태회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1925-1926년경 전주에 정착하여 ‘개척사’를 설립해 1936년까지, 약 12년간 충청도·전라도 작가들의 작품과 화보, 미술용품을 매매하는 화상이자 홍보·장식의 목적으로 사용되던 간판의 제작자 겸 작가들의 교류를 중개하며 전시 공간을 조성하는 연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