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오신문 임성남 기자 (기행문) | 하롱베이(2)
ㆍ아침 7시 30분, 호텔 뷔페식당은 벌써부터 활기로 가득했고 갓 구운 빵 냄새와 따뜻한 커피 향이 기분 좋게 코끝을 간지럽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9시, 설레는 마음으로 하롱베이 크루즈를 향해 출발했다.
ㆍ9시 38분, 드디어 우리들만의 아담한 전용 크루즈는 푸른 하롱베이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기 시작했고, 멋쟁이 가이드께서 미리 준비해 온 아오자이를 일행 전원이 입고 깔깔 웃음꽃을 피우며 신비의 섬들을 배경으로 삼삼오오, 그리고 단체기념사진들을 찍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ㆍ바람에 살랑이는 아오자이 자락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빚어낸 풍경 그림은 참으로 코믹하면서도 흥겨움을 안겨 주었다.
ㆍ11시 30분, 크루즈는 하롱베이의 숨겨진 보석, Sung Sot 종유석 동굴 앞에 닻을 내렸다. 하롱베이의 숨겨진 보석이라 불리는 Sung Sot 동굴은 그 이름처럼 '놀라운 동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ㆍ동굴 내부는 마치 거대한 자연 예술 작품과 같은데 첫 번째 방(일명 '대기실')에 들어서면, 넓고 높은 천장과 함께 웅장한 석순과 종유석들이 마치 화려한 샹들리에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에 압도당하였고, 특히 입구에서 쏟아지는 햇빛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ㆍ두 번째 방은 첫 번째 방보다 훨씬 넓고 웅장하며, 수많은 기이한 형태의 석순과 석상들이 흩어져 있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ㆍ특이한 석순과 석상들이 많았는데,
* 거대한 남근석 : 동굴 입구 근처에 위치한 이 거대한 석순은 남성의 성기를 닮아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숭배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 코끼리 석상 : 마치 거대한 코끼리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듯한 형상을 한 석상이다.
* 사자 석상 : 웅크리고 앉아 포효하는 듯한 사자의 모습을 닮은 석상으로, 용맹함과 권위를 상징하는 듯했다.
* 거북이 석상 :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모양의 석상으로,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석상을 만지며 소원을 빌고 있었다.
ㆍ이 외에도 종유석과 석순이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낸 다양한 수많은 형상들이 방문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었다.
ㆍSung Sot 동굴은 단순히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동굴을 넘어,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와 전설이 깃든 특별한 장소였다. 하롱베이를 방문한다면 꼭 Sung Sot 동굴에 들러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ㆍ12시 25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푸짐한 해물 주식이 선상에 차려졌다. 싱싱한 다금바리를 비롯해 각종 해산물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특히 식사 후 제공된 따뜻한 누룽지차는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ㆍ13시 40분,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해상 동굴 공원인 Hang Luon(동굴 공원)으로 향했다. 작은 배를 타고 좁은 동굴을 지나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마치 비밀의 정원 같은 푸른 석호. 자유롭게 뛰어노는 귀여운 자생 원숭이들의 모습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ㆍ14시 15분, 스피드 보트에 몸을 싣고 하롱베이의 명물 바위들을 찾아 떠나는 짜릿한 시간. 사람 얼굴을 닮은 얼굴바위, 귀여운 돌고래바위,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용 하늘바위, 그리고 우아한 연꽃바위까지 자연의 조각 솜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ㆍ30분 뒤, 크루즈로 돌아와 흥겨운 노래자랑 시간이 시작되었고, 열띤 경쟁 끝에 영예의 1위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안여사님, 2위는 멋진 무대 매너를 보여주신 양회장님께 돌아갔다. 모두 함께 웃고 즐기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ㆍ오후 4시 15분, 피로를 말끔히 풀어줄 2시간 전신 마사지가 또 다시 시작되었는데 숙련된 마사지사의 손길에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는 황홀한 기분. 노곤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ㆍ18시 30분, 초원 2 한식당에서의 삼겹살 석식. 베트남 돼지는 한국산 보다 몸집은 작지만 쫄깃쫄깃 식감은 정말 꿀맛이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과 함께 웃음꽃 피는 저녁 식사를 끝으로 하롱베이에서의 꿈같은 2일 차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즐거운 추억이 가득했던 하롱베이!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ㆍ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Rockking coffee(물고기 카페)에 들렀는데,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크기의 예쁜 잉어들이 헤엄치는 연못을 감상하며 커피나 음료,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ㆍ마치 작은 아쿠아리움 같은 느낌을 주어서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연못 주변으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어서, 잉어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원한다면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었고, 카페 내부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서, 관광 중 잠시 쉬어가거나 현지인들이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ㆍ로맨틱한 분위기도 느껴진다는 평도 있어서, 연인끼리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Rock King Coffee는 이름처럼 다양한 종류의 커피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특히 코코넛 커피가 맛있었으니 방문한다면 한번 꼭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