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신문 관리자 기자 | 전라남도의회 김인정 의원(더불어민주당·진도)은 7월 21일 전라남도의회에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전남도와 ‘김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 물김 폐기 사태 재발 방지 및 친환경 김 활성화 처리제 신속 보급 주문
김 의원은 가장 먼저 올해 발생한 물김 폐기 사태의 원인으로 “전년도 정부의 양식 면허 확대와 불법 양식까지 기승을 부려 물김이 과잉 생산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불법 김 양식 근절을 주문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2025년 물김 폐기량은 5,715톤이었으며, 이는 2024년 폐기량 54톤에 비해 105배가 늘어난 양이다.
시군별 폐기량은 진도 2,673톤, 고흥 1,525톤, 해남 1,033톤 순으로 많았다.
전남이 전국 물김 생산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불법 김 양식을 근절하지 못한다면 어민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김 의원은 “대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금지했다는 이유로 무기산 김 활성 처리제를 사용한 어민들에 대한 과도한 단속 때문에 어민들의 어업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남도가 개발한 친환경 김 활성처리제의 신속한 보급을 촉구했다.
▶ 마른김 가공 처리 능력 강화 및 신규 가공공장 유치 주문
김 의원은 “정부에서 양식 면허지를 늘린 만큼 과잉 생산되는 물김을 수용할 수 있는 마른김 가공 역량도 함께 성장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도내 마른김 가공업체 생산 능력 강화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에서 올해 626ha 규모의 양식장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으로 앞으로 물김 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신규 마른김 가공공장 유치와 이에 필요한 용수 부족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중인 마른김 가공공장은 247개소로, 이곳에서 전국 마른김의 80%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올해에도 과잉 생산된 물김 공급량을 도내 마른 김 가공공장에서 수용하지 못해 가격 폭락 및 폐기 사태가 발생한 만큼 기존 업체 지원과 더불어 신규 공장 유치는 고려 사항이 아니라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영채 해양수산국장은 “올해 발생한 물김 폐기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불법양식장 단속을 강화하고 기존 마른김 가공업체 지원과 함께 신규 가공업체 유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친환경 김 활성화 처리제 보급을 서둘러서 어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고부가가치 조미김 분야 육성 및 국립 김산업 진흥원 진도 유치 제안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전라남도 김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위해 조미김 분야 육성과 함께 국립 김 산업 진흥원의 진도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전남도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조미김이 마른김보다 부가가치를 1.9배 더 많이 창출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김 의원은 “조미김 분야를 육성하여 앞으로 전남이 전국 1위 수준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수산물 가공업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남의 조미김 생산액은 4,451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8%(3,471억 원) 증가했으나, 전국 전체 비중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물김과 마른김이 80%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조미김 가공공장 유치에 더욱 힘써야하는 실정이다.
이어서, 김 의원은 전남도가 R&D·가공·유통·마케팅·수출 등 김 산업의 종합적인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국립 김산업 진흥원’이 진도에 설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년 12월 기준 진도가 전남에서 김 양식 면허지가 가장 넓을 뿐 아니라 곱창김, 돌김, 참김 등 가장 다양항 품종을 양식하고 있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지역 맞춤형 수산종자 실용화센터’가 설계중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김영록 지사는 “물김부터 조미김까지 김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김인정 의원의 조언에 감사드린다”며, “국립 김 산업 진흥원의 경우 현재 정부에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비에 대한 국비 반영을 요구한 상황으로, 향후 건립이 결정된다면 후보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전라남도의 김 산업의 미래는 단순히 생산량·생산액 중심의 양적성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과 어민과 기업 소득 향상을 목표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불법 양식 근절, 친환경 활성처리제 신속 보급, 마른김 가공시설 확충과 용수 문제 해결, 조미김 가공공장 유치, 국립 김 산업 진흥원 진도 유치 등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도정질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