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신문 관리자 기자 | 서울시가 ‘약자와 동행하는 AI 도시’ 비전 아래, 글로벌 스마트도시 전략의 중심 무대이자 전 세계 도시들과 함께 선도적인 모델을 완성해 나가는'제2회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 SLW 2025)'를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는 ‘SLW 2025’는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주최하고 서울AI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다.
‘SLW 2025’는 단순 전시를 넘어 서울이 지향하는 포용적 기술의 정수를 집약해 선보이는 자리로 국내외 도시와 기업, 전문가, 시민이 함께 스마트도시 모델 실현 방안을 공유하는 국제적인 논의의 장이다.
올해 행사 슬로건은 ‘사람을 위한 AI, 미래를 여는 스마트시티(AI for Humanity, Smart Cities Leading Tomorrow)’다. ‘기술은 약자를 향해 걷는다’라는 서울시의 도시 철학을 바탕으로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술 구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올해 행사 특징이다.
지난해 첫 행사에서 핵심적으로 다뤘던 ‘사람중심 기술’과 ‘포용도시’의 연장선으로 첨단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시민 삶과 생활을 어떤 방식으로 향상시키는지를 전시, 포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행사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109개 도시, 147개 기업, 3만여 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약 2배 늘린 200개 도시, 300개 기업, 6만 명 참여를 목표로 한다. 전시장 규모도 작년(7,290㎡)보다 1.7배 가량 확대(12,572㎡)해 더 많은 콘텐츠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9월 29일에 개막하는 ‘세계대도시협의회 40주년 기념 서울 총회’와 연계하여 총회에 참가하는 해외 도시 시장 및 국제기구 등 도시 관계자들도 ‘SLW 2025’에 방문할 예정이다.
또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SLW를 단발이 아닌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플랫폼으로 정착하도록 전시 콘텐츠에 약자동행 기술을 최대한 반영하고 ▴국제 협력 ▴기술 검증 ▴시민참여 3대 전략 추진에도 힘쓴다.
이와 함께 ‘스마트라이프위크 3개년 비전’ 모델도시→리딩도시→허브도시의 2단계 목표인 ‘리딩도시’ 구체화에도 노력한다.
‘SLW 2025’는 크게 ‘SLW 쇼룸’, ‘서울AI로봇쇼’ 등 '전시관'과 '컨퍼런스', '스마트도시상 시상식'으로 나눈다.
먼저, ‘하루를 통해 미래를 걷는다’를 콘셉트로 한 SLW 쇼룸, 서울AI로봇쇼 등 일상 속에 스며든 AI를 통해 도시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 운영된다.
SLW 쇼룸은 아모레퍼시픽, LG U+, 두산로보틱스, 신한은행 등 국내 대표기업이 시나리오 구현에 참여해 기술 현실성과 몰입도를 높였고, 시연을 넘어 시민 참여형 체험 요소를 강화해 관람객이 ‘구경’이 아닌 ‘살아보는’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예컨대, AI 헬스케어로 하루를 시작해, AI 모빌리티로 출근하고, AI 튜터와 학습 후 오후에 AI로 자산을 관리하고 저녁엔 AI 돌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총 9개의 시나리오형 공간을 마련, 첨단기술이 시민 삶과 연결되는 방안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올해 SLW의 핵심 콘텐츠는 단연 ‘로봇’. 전시관 메인행사 중 하나로 ‘극한로봇’을 주제로 한 ‘제1회 서울AI로봇쇼’가 열린다. 실제 현장에서 인간과 협업하고 극한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로봇들이 시민 앞에 ‘살아있는 기술’로 등장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서울AI로봇쇼’는 기술 전시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간의 스포츠대회 ▴장애물, 화재진압 등 극한환경 극복기술 대결 경진대회 ▴일상과 접목된 다양한 로봇체험프로그램 및 전시 등 참여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를 비롯해 IBM, 알리바바 등을 소개하는 ‘대기업관’과 딥로보틱스, MIT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관’, 기후테크를 비롯한 혁신 스타트업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주제관’도 운영해 산업은 물론 기술, 시민생활을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관도 별도 운영 예정이다.
두 번째 주요 행사는 세계 유수 기업과 학계 리더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로 기술 흐름을 함께 진단하고 도시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포용형 도시기술, AI 윤리, 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 도시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올해 포럼에서 주목되는 연사는 ▴IBM 총괄임원 페트라 플로리존느(Petra Florizoone) ▴팔란티어 최고 설계책임자 악샤이 크리슈나스와미(Akshay Krishnaswamy) ▴MIT 도시과학자 카를로 라티(Carlo Ratti) ▴UCLA 교수 데니스 홍(Dennis Hong) ▴케임브리지 맥스웰센터 아가 바브닉(Agnieszka Iwasiewicz-Wabnig) ▴SAS 글로벌 부사장 디팍 라마나탄(Deepak Ramanathan) 등이다. 연사들은 ‘AI와 도시’, ‘로봇의 윤리와 포용’, ‘공공데이터 기반 도시정책’, ‘글로벌 거버넌스’ 등 도시와 기술의 통합비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2023년부터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개최 중인 ‘기후테크 컨퍼런스’도 SLW 기간 중 함께 진행, 혁신기술의 글로벌 확산 효과도 높인다.
올해 컨퍼런스는 ‘모두를 위한 스마트한 기후테크’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도시와 탄소중립 글로벌 의제에 기후 기술이 기여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AI시대 기후테크, 혁신기업 기술 시연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연사로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인플루언서 슈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 개막식 문은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의 창업자 이세영 대표가 연다. 이 대표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해외 도시 시장단을 대상으로 기술과 사람, 사회적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20대에 생성형 AI 기반 문서 작성 도구 ‘뤼튼’을 개발한 이세영 대표는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개막식에는 K-버추얼 아이돌도 함께 오른다. 실존과 가상을 넘나드는 디지털 아티스트를 통해 ‘AI는 인간과 감성을 연결하는 기술’이라는 SLW의 철학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K-콘텐츠의 혁신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며,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미래형 도시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 다른 주요 프로그램은 세계적 전자정부 역량을 갖춘 서울시가 미래 스마트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전 세계에 확산하기 위해 202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서울 스마트도시 상(Seoul Smart City Prize)’ 시상식이다. 이 상은 기술 혁신은 물론 사회적 포용과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른 도시·프로젝트·리더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도시정부와 기관‧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최고의 스마트도시 혁신 정책을 뽑는 ‘서울 스마트도시 상’ 시상식은 9월 30일(화) 개최되며, ▴프로젝트 부문 16개(사람 중심 8개·기술 혁신 8개) ▴리더십 부문 2개 ▴특별상 부문 3개 등 총 21개의 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 도시, 기관, 기업 등에서 총 220건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바기오(필리핀),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가 각각 사람 중심 분야, 기술 혁신 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편 SLW는 기술의 일방향 시연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검증하고 실험하는 현장으로 꾸며진다는 점을 한번 더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올해는 SLW 시민혁신상, 청년AI해커톤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신설‧운영해 누구나 도시 기술 실험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SLW 시민혁신상’은 시민기자단 30여 명과 현장 참여 시민이 SLW 2025 전시 기업 중 혁신성과 시장성을 겸비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이다. 총 10개 내외의 우수 기업이 최종 선정되며 시상식은 행사 마지막 날인 10월 2일에 열린다.
‘청년AI 해커톤’은 미래 기술을 이끌어 나갈 청년 인재들이 직접 도시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자리다. 이번 해커톤을 통해 AI, 데이터, IoT 등 스마트도시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PYC(Present for Your City)’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혁신기업의 기술을 해외 도시의 시장 등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서울형 스마트도시 정책이 글로벌 시장과 정책 현장에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구체적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30개 기업과 도시가 1:1로 매칭돼 실질적인 도시 문제 해결과 수출 연계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SLW를 기술이 약자의 곁에 머물도록 하고, 일회성 전시가 아닌 지속가능한 정책 실현의 장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진화하는 정책 플랫폼으로 삼아, 시민 삶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서울형 스마트도시 모델’을 구현하고, 글로벌 공유를 통해 공동의 미래를 설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SLW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서울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전략의 중심 무대이자 전 세계 도시와 함께 만드는 공동의 실험장”이라며 이어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과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